◎정치·경제 개혁 격려 선물보따리 가져갈듯아시아 순방길에 나선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여정에 한국 중국 일본 외에 「작은 나라」몽골이 포함됐다. 올브라이트는 다음달 2일 몽골을 방문하는데 미 국무장관으로서는 91년 제임스 베이커 이후 처음이다.
그의 몽골 방문은 목적에서부터 정치범 석방과 무기수출 억제 등을 촉구할 중국 등 여타국과는 크게 다르다. 미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그의 방문은 자유시장 개혁과 복수정당제를 수용한 몽골정부의 정책에 박수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는 울란바토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워싱턴의 선물보따리」를 풀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미 몽골의 경제개혁과 노후한 화력발전소의 현대화, 민주주의 촉진 등을 지원하기 위해 98년 예산에 1,200만달러를 배정해 놓고 있다. 지난해에는 1,000만달러를 들여 에너지산업의 현대화를 지원했다.
그는 또 옛 공산국으로서 친서방 자세를 택한 뒤 정치·경제개혁을 동시에 추진하려는 몽골의 노력에 미국 정부의 지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이는 구 소련의 앞마당이자 중국의 뒷마당인 몽골을 공략하는 미국식 세계 전략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95년 9월 힐러리 클린턴 여사의 몽골방문도 같은 맥락이다.
미 의회도 몽골을 「아시아 신흥민주주의 국가의 표본」으로 여기고 적극 지원에 나서 3월 곤치그도르지 몽골 국회의장의 워싱턴 방문시 뉴트깅그리치 하원의장이 환대했다.
몽골은 90년 공산당 일당독재를 포기했다. 93년 대선서 개혁노선을 표방한 푼살마긴 오치르바트 전 대통령이 승리한데 이어 96년 총선에서 민주연맹이 압승, 75년간에 걸친 공산주의가 종식됐다.<김혁 기자>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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