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7일 재산공개 과정에서 물의를 빚은 주양자(朱良子) 보건복지부 장관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는 이날 오후 주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주장관의 문제가 사실여부를 떠나 더이상 번지는 것은 국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자진사퇴를 권유, 사실상의 경질 방침을 통보했다.<관련기사 5면>관련기사>
주장관은 28일 오전 김총리서리에게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총리서리는 28일 오후 청와대 주례보고를 갖는 자리에서 주장관 후임 문제 등 후속조치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여권은 김총리서리의 제청으로 후임을 임명하는 방안과 최선정(崔善政) 차관의 장관대행체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모두 검토중이다. 이와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조각이 아닌 경우 장관 임명에 총리의 제청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고 말해 후임 임명 방안이 더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주장관은 이날 김총리서리로부터 사실상의 경질방침을 통고받은 뒤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과천 종합청사를 떠났다. 주장관은 그러나 이날 저녁 국무총리실 오효진(吳鎭) 공보실장에게 전화로 사퇴의사를 밝히고 『28일 정례국무회의에 앞서 김총리서리에게 사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주장관은 공직자 재산등록에서 본인 명의의 동산·부동산 6억원과 남편 이태헌(李泰憲)씨 명의의 36억원 등 모두 45억6,000만원을 신고했으나 96년 신고액 30억8,000만원에 비해 2년만에 14억여원의 재산이 증가해 투기의혹을 받아 왔다.<정진석·이희정 기자>정진석·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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