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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國樂? 천만에!/젊은 타악그룹‘푸리’29·30일 연강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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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國樂? 천만에!/젊은 타악그룹‘푸리’29·30일 연강홀서

입력
1998.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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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리듬·전자음섞인 파격의 실험무대국악이 고리타분하다고? 천만의 말씀. 푸리는 파격과 자유를 실험하는 젊은 타악그룹이다. 29, 30일 오후7시30분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푸리의 단원은 원 일, 민영치, 장재효, 김웅식씨. 이들의 뿌리는 우리 전통음악이다. 풍물가락이나 굿장단을 마음대로 갖고 노는 빼어난 잽이들이다. 푸리의 음악은 열려 있다. 기존 용재를 자유롭게 해체, 변용, 접목한다. 예측 불허의 즉흥과 역동성이 푸리무대의 특징이다. 이번 공연도 마찬가지. 경기도 당굿리듬을 잘게 쪼개 변주하는 「셋 둘」, 돌·쇠·나무등 일상재료로 빚어내는 「길소리 Ⅰ」, 한국장단에 아프리카와 남미리듬을 섞고 가죽의 울림을 전자음향으로 뽑아낸 「일렉트로 푸리」, 새로운 주법에 의한 장고합주 「다드리」등을 연주한다. 곡과 곡 사이에는 각자 솔로 솜씨를 펼쳐보인다. 대중음악의 통속성을 뒤엎는 언더그룹 어어부밴드, 테크노 뮤지션 달파란(전 삐삐롱스타킹의 리더), 기타리스트 이 인씨가 찬조출연한다.

사물놀이가 등장한지 올해로 20년. 사물놀이는 국악의 대중화·세계화에 큰 공을 세웠지만 요즘 들어 천편일률로 흐르는 정형화 경향을 띠고 있다. 푸리는 사물놀이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모른다. (02)518­2960<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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