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출시” 美·日社와 경쟁정보기기를 대표하는 「컴퓨터와 휴대폰」의 라이프사이클은 흡사하다.
80년대초 지금의 워드프로세서기능에 불과한 286급 PC의 가격은 800만∼1,200원선. 당시 웬만한 전세값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16배, 32배나 성능이 향상된 지금의 펜티엄 Ⅱ급 컴퓨터의 가격은 300만원내외. 이러한 상황은 휴대폰도 마찬가지.
87년 국내 처음 등장했던 모토로라의 휴대폰은 단말기가격만 400만원(가입비포함) 가량했다. 덩치크고 묵직했던 당시 휴대폰의 무게는 700∼900g대.
10년이 지난 지금 휴대폰무게는 10분의 1수준인 70g대로 줄어들어 와이셔츠 윗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있을 만큼 가벼워졌다. 가격또한 10분의 1수준인 40만원대로 떨어졌다. 싼 제품은 가입비포함해 10만원이하에 구입할 수도 있다.
컴퓨터가 여전히 미국 업체에 의해 성능과 가격이 결정되고 있는 반면 휴대폰의 경량화는 최근들어 국내 업체들이 주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월께 국내 중소기업인 엠아이텔이 세계 처음으로 79g대 PCS폰을 선보이며 80g벽을 깬 데이어 삼성전자가 최근 77g대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연말께 마(魔)의 무게로 불리는 「70g」대를 깰 제품을 내놓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한국기업과 휴대폰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미국 모토로라, 일본 마쓰시타, 유럽 에릭슨사 간의 휴대폰 경량화와 가격내리기 경쟁이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최연진 기자>최연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