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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벤처기업’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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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벤처기업’이 뜬다

입력
1998.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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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연구소·과기원 전문인력들 창업/생명공학이용 식품·의약품등 사업화 성공/매출 매년 10배성장… 수출전략산업 육성기대국내에서도 생명공학을 이용해 새로운 식품 및 의약품, 연구용 동물등을 만들어내는 바이오벤처기업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의 경우 주력산업이 정보통신기기 및 소프트웨어에서 바이오벤처산업으로 전환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국내에서도 바이오벤처기업들이 독자개발한 기술의 사업화에 속속 성공하면서 매출액을 매년 10배 가까이 늘려가고 있다. 국내 바이오벤처기업들은 대기업 생명과학연구소나 한국과학기술원등에서 오랜 연구경험을 쌓은 전문인력들에 의해 2∼3년전부터 설립되기 시작해 숫자는 많지 않지만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주)쎌바이오텍은 세계 5번째로 고급 유산균 양산기술을 개발해 수입대체와 함께 수출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제약회사들에 유산균을 원료로 공급하는 한편 유산균 정장제를 「에버락」이란 상표로 국내외에 판매, 매출액을 지난해의 6억원에서 올해는 70억원으로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쎌바이오텍은 유산균개발에 이어 천연송이버섯 균사체의 인공배양기술도 개발, 사업화를 서두르고 있다.

(주)그린바이오텍과 (주)한국미생물기술은 무공해 잔디병 예방 및 치료제, 미생물 비료, 미생물 폐수처리제등을 자체개발해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그린바이오텍은 매출액을 지난해의 3억원에서 올해 25억원으로 확대하고 상반기중 사과등 과일열매의 당도와 신선도를 높여주는 생식생장촉진용 미생물제제등 10여종의 신기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오윤바이오텍은 조직배양기술을 활용해 양란 및 동양란의 우량 종묘등을 대량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유일의 유전자이식 생쥐개발업체인 (주)마크로젠은 유전자조작기술로 면역결핍생쥐, 당뇨병 생쥐, 간암에 잘걸리는 생쥐등 질병모델 생쥐들을 생산해 연구소등을 대상으로 본격 공급을 시작했다.

바이오벤처기업 18개사는 최근 신기술의 사업화가 속속 이뤄지는데 따라 한국바이오벤처기업협의회(회장 정명준·鄭明俊 쎌바이오텍 대표)를 창립, 기술교류등 상호협력을 통해 개발 및 판매에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세계 생물산업 시장규모는 92년 100억달러에 불과했으나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면서 2000년 1,000억달러, 2005년에는 3,05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며 국내 시장도 95년 2,500억원에서 2000년 3조2,000억원, 2005년에는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명준 바이오벤처기업협의회장은 『정보통신산업과 달리 국내바이오벤처기업들의 기술력은 세계수준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면서 『수출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면 세계 바이오산업을 주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최원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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