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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박힌돌 달래기’ 묘안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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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박힌돌 달래기’ 묘안 고심

입력
1998.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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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의원 영입과정 지구당위원장들 반발 거세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정계개편을 위해 야당의원 영입을 추진하면서 기존 지역의 지구당위원장과 당원들을 달래는데 고심하고 있다.

야당의원 영입에는 지구당 위원장직과 「식솔」들의 자리보장 등 「당근」을 제시해야 하는 게 현실. 그러나 영입의원들에게 당근을 주기위해서는 해당 지역구 위원장과 당원들의 「밥그릇」을 빼앗아야 한다는데 여권의 고민이 있다.

현재 한나라당 의원 7∼8명의 탈당이 거론되는 수도권 지역의 경우, 집권당인 국민회의 지구당이 각 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굴러올 돌」들에 대한 「박힌돌」들의 반발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N구 지구당에서는 27일 오전 지구당 사무실 앞에서 「입지 사수」를 주장하는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역시 인천Y구의 K위원장은 『(지구당위원장을) 양보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당원들과 이미 공천이 끝난 기초단체장·광역의회 의원 후보들의 반대가 심하다』고 주장했다.

여권내에 정계개편 나팔소리가 요란한데도 가시적 결과가 뒤따르지 않은 것도 이같은 당내 사정탓이다.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지난주부터 서울시내 모 호텔에 캠프를 차리고 당내 지구당위원장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여왔다. 박힌 돌들을 달래기 위한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의 발길도 바빠졌다.

여권은 영입대상 의원 및 그 식솔들에게 공천지분 최대 반영, 기존 조직 흡수 등의 약속을 하고 있지만 조율이 쉽지않다. 자민련 충남 청양·홍성 지역구의 경우, 현 조부영(趙富英)위원장과 탈당이 확실시되는 한나라당 이완구(李完九) 의원간에 교통정리가 되지 않고 있다. 조위원장은 주택공사 사장으로 임명됐으나 『창당멤버로서, 정치권에 큰 차원의 변화가 온다면 몰라도 자리를 그냥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 오장섭(吳長燮)의원의 자민련 입당과 관련, 해당 지역인 충남 예산 지구당원 들이 몇차례 서울 중앙당사를 방문, 항의를 벌이기도 했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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