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내 돼지새끼의 뇌세포를 이식, 중추신경계 난치병인 파킨슨씨병을 치료하는 방법이 미국 보스턴의 연구팀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6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이 치료법은 이식 수술 1년후 평균 20%의 개선효과가 나타났고 휠체어 생활을 하던 환자가 매주 골프를 즐길 정도로 큰 효과를 보였다. 나아가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나 헌팅턴씨병의 치료에도 응용될 가능성이 있다.
27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미국 신경외과학회 총회에 발표될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이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이식수술을 시작한 것은 95년 4월. 뇌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감소로 10년 이상 파킨슨씨병을 앓아 온 중증 환자 12명(48∼70세)을 대상으로 태내 돼지새끼의 뇌에서 도파민을 생산하는 세포를 채취해 환자의 두개골을 뚫고 약1,200만개(40㎖)씩을 주입했다. 지금까지 인간 태아의 뇌세포를 이용한 비슷한 이식수술 성공은 보고돼 있으나 한사람을 치료하는데 8주째 조기 중절한 태아 5명분의 뇌세포가 필요해 윤리적·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방법은 12∼16마리의 새끼를 배는 암퇘지 한마리로 환자 한 명의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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