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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타이타닉’ 열풍/송대수 베이징 특파원(특파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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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타이타닉’ 열풍/송대수 베이징 특파원(특파원 리포트)

입력
1998.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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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상을 휩쓴 「타이타닉」열풍이 중국 전역을 휩쓸고 있다.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이 영화를 본 뒤 「예술성이 높은 훌륭한 영화」라고 극찬했으니 불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4월초부터 베이징(北京)에서 상영된 후 상하이(上海)에서만 수십만명이 몰리는 등 중국 전역에서 수백만명이 이 영화를 보았다고 한다.

관람료가 극장에 따라 50위안(9,000원)∼80위안(1만4,000원)정도로 이전에 상영된 영화보다 비싼데도 엄청난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상영 3일전에 이미 100만여장의 예매를 기록했을 정도다.

중국의 언론매체는 거의 매일 이 영화와 관련된 뉴스와 전문가의 논평을 소개하고 있다. 상점에는 타이타닉과 관련된 각종 서적, 기념음반 등이 속속 등장했다.

타이타닉이라는 상업적 거함 위에서 돈을 벌기 위한 극장들의 아이디어도 기발하다. 따화(大華)극장은 극장 내부 전체를 타이타닉호 모양으로 꾸몄다. 계단에는 구명대를 가득 걸어두었고 심지어 바닥매트까지 타이타닉호와 유사한 것을 깔았다.

특히 베이징의 극장들은 심야 상영까지 하고 있어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청춘남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극장의 좌석표는 개인용, 2인용, 룸 등 세종류로 나눠져 있어 심야극장마다 잠옷을 입고 온 부부, 이불까지 들고 온 관람객 등으로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눈요기 장면들이 많다.

중국 영화는 개혁개방과 함께 영웅담이나 전쟁 무용담, 공산주의 우월성, 공산당 정권의 당위성 등을 다루는 과거의 선전성 영화에서 탈피해 가고 있다. 90년대 들어서는 서민생활, 중국의 현실 등을 소재로 하는 실험성이 짙은 영화들이 신세대 감독들에 의해 제작돼 국제영화제를 휩쓰는 등 우리보다 예술적 수준이 한단계 높은 수준이다.

영화 「타이타닉」의 이상 열기는 이같은 중국 영화계의 변화에 또다른 차원인 「상업성」을 던졌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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