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불사를 각오지만…”/종일 DJ 전갈 기다려『마음 고생이 심하더라』
최근 서울시장 후보문제로 고심중인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 부총재를 만난 지인(知人)들이 전한 말이다. 26일 새벽 한부총재 자택에서 그를 만난 한 친구는 『한부총재가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는데 듣는 사람도 안타깝더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한부총재는 『대통령에 오도된 정보가 올라가는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는 후문이다.
한부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서울시장 도전의지를 접지않았다』며 『대통령을 위해서도 내가 나서야한다는 소신에 변함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대중성이 높다고 해서 본선에서도 경쟁력이 유지된다고 볼 수 없다』며 『정통성은 갈수록 힘을 발휘한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내가 마치 대통령에 반발하는 것으로 보면 안된다』며 『대통령을 만나뵙고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25일 자신을 설득하러 찾아온 청와대 김중권(金重權) 비서실장에게도 이런 뜻을 전했다고 밝히고 『나는 온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있다』고 말했다.
한부총재는 이날 오후 내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전갈을 기다렸다. 대통령을 만나 자신의 출마가 지방선거 승리와 선거후 국정운영에 더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그는 『나는 대통령을 20년 가까이 보필해왔다』며 김대통령의 의중에 따를 뜻을 넌지시 암시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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