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동락’ 온누리에 자비를… 오늘 종로서 연등행진/29일 신라호텔서 국난극복 법회/봉축기간 실직·노숙자 쉼터개원『…이익의 고른 분배로 헐벗고 굶주린 사람을 구제하며 고통을 나누어 가짐으로 질곡 속의 사람들에게 자비의 실체를 체험할 수 있도록…땅을 기는 벌레나 하루살이까지도 그 염원이 사무쳐 동고동락(同苦同樂)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이룩해야 하겠습니다』
5월3일은 불기 2542년 부처님 오신날. 불자들은 「동고동락」의 자세를 일깨운 윤월하(尹月下)조계종 종정의 97년 신년법어를 떠올리며 이 날을 맞고 있다. IMF체제로 고통받는 이웃을 생각할 때 월하종정의 법문이 유달리 가슴에 와 닿기 때문이다.
이달 1일 시작된 부처님 오신날 봉축행사는 5월5일 부처님 그림그리기대회(오전 10시 서울 성북동 길상사)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올해에는 어느 해보다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행사가 많다.
봉축행사의 백미인 연등축제에서는 자비의 등불이 켜진다. 26일 오후4시 동대문운동장에서 법회를 올린 스님과 신도 3만여명은 오후7시부터 조계사까지 행진한다. 법회에는 시아누크국왕의 왕사(王師)인 텝봉 모아니카종 종정등 캄보디아 스님 2명과 일본불교대표단도 참석한다. 이에 앞서 오후2시 조계사 앞 도로인 안국동로터리―제일은행 본점 구간에는 바라춤등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축제의 마당이 마련된다. 참가자들은 해가 기울면 촛불 3만개로 「함께 이겨냅시다, 다시 일어섭시다」라는 글씨를 도로 위에 쓰고 국난극복을 염원한다.
29일 오후7시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난극복을 기원하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원법회」가 열린다.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은 5월3일 상오 10시 조계사를 비롯, 전국의 사암에서 일제히 거행된다.
조계종은 이번 봉축기간에 강북장애인복지관(강북구 번동)과 실직·노숙자 쉼터 「보현의 집」(용산구 서계동)을 개원했다. 앞으로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복지시설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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