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끊는 마마6년 정성 보살핌·각계에 관심 호소24일 미국 시민들은 「잔인한 부정(父情)」에 치를 떨었고 「간절한 모정(母情)」에 눈물을 흘렸다. CNN 등 미국 방송들은 이날 에이즈에 걸린 일곱살짜리 소년의 어머니의 호소를 중계, 미국인들을 울렸다.
제니퍼라고 알려진 이 여인은 미주리주 세인트 찰스시의 보안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들을 정상적으로 성장, 교육시킬 수 있게 언론과 이웃, 사법당국이 아들의 존엄성을 존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의 아이가 에이즈에 걸린 것은 비정한 아버지 때문. 아이의 생부인 브라이언 스튜어트(31)는 제니퍼와 이혼한 뒤 양육비 부담에서 벗어나려고 아이에게 고의로 에이즈 병원체인 HIV바이러스를 주사했다. 일리노이주 병원의 조무사로 일한 그는 아이가 생후 11개월 때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하자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아이가 친자가 아니라며 양육비 지급을 거부하다 유전자 감식으로 친자임이 확인되자 완전범죄를 시도한 것. 2년전 아이가 에이즈에 감염된 경위에 의문을 품은 의사들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끝에 체포돼 1급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가 확정되면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
제니퍼는 아이가 에이즈에 감염된 후 6년여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병원에 다니며 아이를 돌봐왔고 초등학교에 입학시킬 준비도 하고 있다.
그는 『내 아이는 일곱살짜리 어린이로 살기 위해 날마다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지만 짧은 그동안의 생활 내내 이것을 거부당해 왔다』며 『언제 죽을 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자식』이라는 말을 남기고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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