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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 6집반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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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 6집반시대 오나

입력
1998.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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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세계기왕전서 도입/프로기사들도 대부분 찬성/‘선착효과 몇집?’ 아직 몰라바둑에서 덤은 과연 몇 집이 적당할까. 최근 제3회 LG배 세계기왕전이 「덤 6집반」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히면서 덤에 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덤제도는 흑선의 이득을 상쇄하기 위해 예상되는 이득만큼의 흑집을 공제하는 것. 오래 전부터 덤없는 대국은 흑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사실이 경험적으로 증명됐기 때문에 도입됐다. 그러나 「선착의 효가 정확히 몇 집에 해당될까」 하는 의문은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덤제도가 최초로 적용된 기전은 1939년 창설된 일본의 혼인보(本因坊)전. 처음 4집덤으로 시작했다가 무승부일 경우 문제가 생겨 4집반으로 고쳐졌고 다시 5집반덤 방식으로 변경됐다. 우리나라는 56년 국수전부터 4집반덤 제도가 도입됐다. 70년대에는 4집반과 5집반이 혼용되더니 현재 5집반덤 방식이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 88년 창설된 잉창치(應昌期)배는 8집덤을 적용하고 있는등 시대와 상황에 따라 덤제도는 수시로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6집반덤에 관한 논의가 활성화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6집반덤 대국의 흑백 승률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것이 도입론자들의 논리이다. 실제로 월간바둑의 조사에 따르면 85∼92년 벌어진 국내 신문기전에서 흑의 승률은 5집반이 54.54%, 6집반이 50.72%, 7집반이 47.83%였다. 최근 벌어진 제9기 동양증권배 세계바둑대회 결승 1, 2국에서도 흑을 잡은 기사가 모두 승리했다.대부분의 프로기사들이 6집반덤에 찬성하고 있어 「6집반덤 대세」의 시대가 머지 않았다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6집반덤 제도가 적합할 수는 있지만 정답이라고는 생각지 않고 있다. 바둑이 발달할수록 선착의 효가 커지기 때문에 머지 않아 7집반 8집반의 시대도 올 수 있다는 것이다.<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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