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 탈취 4시간만에 붙잡혀/국민분노 장관 2명 사임 불러벨기에 1,000만 국민은 2년전 비탄과 분노로 치를 떨었다. 그리고 23일 경악했다. 희대의 소녀 성폭행범 마르크 뒤트루(41) 때문이다. 수많은 어린이를 성폭행하고 이중 4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뒤트루가 탈주했다 4시간만에 체포된 것이다. 뒤트루의 탈주 즉시 스테판 드 클레르크 법무장관과 요한 반드 라노트내무장관이 사임했다.
뒤트루는 이날 벨기에 남부 뇌프샤토 법원에서 자신의 재판관련 서류를 살펴보던 중 경찰 2명을 흉기로 때려 눕힌 뒤 권총까지 빼앗아 유유히 법원을 빠져나갔다. 벨기에와 프랑스 독일 룩셈부르그 경찰이 동원되고 군인도 수색에 나섰다. 그는 법원에서 20㎞ 떨어진 생 메다르에서 체포됐다.
어머니조차도 악마라고 불렀던 뒤트루는 85년 5명의 소녀를 유괴해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13년6개월형을 받고 수감됐다.
벨기에의 비극은 92년 뒤트루가 가석방되면서 시작됐다. 96년 다시 체포될때까지 그는 6명의 소녀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5명을 살해했으며 이들을 포르노 주인공으로 한 비디오까지 만들었다. 분노한 벨기에 시민 25만명은 96년 10월 브뤼셀 시가를 완전히 메우고 사법·경찰제도의 개혁을 요구하는 벨기에 사상 최대의 시위를 벌였다.
장 뤽 드한 총리는 뒤트루가 탈주하자 각료 2명의 즉각해임을 발표하면서 대국민 사과성명을 냈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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