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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위기/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1000자 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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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위기/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1000자 춘추)

입력
1998.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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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상 고온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또 남극 빙산이 녹고 지구 곳곳에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엘니뇨현상 탓이라고 한다. 기후를 포함한 우리 환경이 커다란 위기에 처한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마음 놓고 수돗물조차 마시지 못하고 정수기를 사거나 물을 사먹어야 하는 것이 우리네 현실이다.환경 위기를 낳은 가장 커다란 원인은 무절제한 생산과 소비이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는 자연과 생태계의 균형을 파괴하고 수질오염 대기오염 토양오염 등 우리 삶의 공간을 훼손시킨다. 우리가 무심코 파괴한 환경은 감당하기 어려운 재앙으로 부메랑처럼 되돌아오고 있다.

환경에 대한 개인의 이기적인 의식은 환경위기를 낳은 또다른 원인이다.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공동의 자산이라는 환경의 고유한 특징은 「나 하나 쯤이야 어때」라는 생각을 낳고 이는 다시 무심결에 집단적으로 환경을 파괴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더욱이 환경은 국경으로 가두어 둘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얼마전 인도네시아의 산불이 가져온 동남아시아의 재앙은 물론 연일 우리의 대기를 칙칙한 색깔로 물들이는 황사현상은 그 단적인 사례이다.

파괴된 환경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멸종에 따른 생물 다양종의 감소등의 생태계 파괴는 그것을 원상태로 되돌리기가 불가능하다. 바람직한 것은 환경을 파괴하기 전에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는 정책을 수립하고 우리의 의식을 바꾸는 것이다.

신정부가 들어서 시장과 민주주의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를 놓고 다양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다. 환경은 시장과 민주주의 못지않게 소중한 가치이다. 환경에 덧붙여 「생태적 시장경제」나 「생태적 민주주의」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기대하는 것은 우리에겐 아직 때이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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