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재산 많은 朴 공보수석 등 30억 이상 4명/1억대 신고는 박금옥·이강래씨 2명 불과/각료 17명중 10명은 국회 등 통해 이미 등록23일 발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내용은 새정부의 첫 내각이 「정치인 내각」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 17명중 신규 공개는 7명에 지나지 않는다.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와 박상천(朴相千) 법무부 장관, 신낙균(申樂均) 문화관광부 장관 등 현역 의원 9명은 이미 국회 윤리위원회를 통해 재산등록 및 공개를 마쳤기 때문이다. 나머지 1명인 이기호(李起浩) 노동 장관은 지난 정부에서 기용돼 공개대상에서 빠졌다.
이번에 재산이 공개된 130명중 퇴직자 69명과 재공개자 6명 등을 제외한 52명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은 공직자는 취임시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물의를 빚었던 주양자(朱良子)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45억6,000여만원이었다. 그러나 전체 국무위원중 최다 재산 보유자는 자민련 의원인 이정무(李廷武) 건설교통부 장관으로 지난번 국회윤리위에 50억5,000여만원을 신고했었다.
주장관에 이어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공보수석이 36억600여만원, 이종찬(李鍾贊) 안기부장 36억500여만원, 대우전자 사장 출신인 배순훈(裵洵勳) 정보통신부 장관 32억7,000여만원 등으로 30억대 이상이 모두 4명이었다.
또 신건(辛建) 안기부 제2차장 29억4,000여만원, 조규향(曺圭香) 청와대 사회복지수석 22억2,000여만원, 예비역 육군대장인 김진선(金鎭渲) 비상기획위원회 위원장 20억900여만원등 20억대 이상 재산가는 3명 이었다.
특히 대통령 비서실과 국가안전기획부 등 권력의 핵심부에 입성한 고위 공직자들중에 20억이상의 재산을 신고한 사람이 4명, 10억이상을 신고한 공직자도 6명이나 되는 등 재력이 만만찮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끈다.
박 공보수석은 부인과 공동으로 미국 뉴욕에 시가 6억8,142만5,000원 상당의 빌딩과 뉴저지주에 11억700만원 상당의 단독주택을 소유하는 등 해외소재 재산이 많았으며, 이 안기부장은 조부인 이회영(李會榮)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을 기념하기 위한 서울 종로구 동숭동 우당기념관 빌딩(시가 31억9,921만3,000원)을 소유하고 있어 재산신고액이 높았다.
신 안기부2차장은 서초구 서초동에 시가 12억4,356만9,000원 상당의 근린생활시설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조 사회복지수석은 당초 논으로 상속받았다가 공장용지로 용도변경된 경남 김해시 어방동 일대에 5억6,442만7,000원 상당의 공장과 부인이 상속받은 강남구 도곡동 우성아파트 60평 등 상속 재산이 특히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52명 중 가장 재산이 적은 공직자는 1억600만원을 신고한 박금옥(朴琴玉) 청와대 총무비서관(1급)이었다. 박비서관은 전세계약금 및 보증금, 승용차, 예금 3,000여만원 등 단출하게 신고했다. 이어 이강래(李康來) 안기부 기조실장(1급)이 1억6,000여만원을 등록하는 등 1억원대 재산만을 보유한 공직자는 2명 밖에 없다.
한편 이번 재산공개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는 달리 이희호(李姬鎬) 여사외 가족들의 재산은 신고하지 않았다. 장남인 국민회의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경우 재산신고가 필요없는 국회 윤리위원회에 재산등록을 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빠졌으나 홍걸(弘傑), 홍업(弘業)씨는 「고지거부」로 처리됐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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