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YMCA 상반된 결과범죄재연 프로그램을 보고 난 뒤 「범죄충동을 느낀 적 없다」 78.1%, 「범죄를 모방할 우려가 있다」 55.2%. 같은 질문에 상이한 대답이 나온 두 가지 설문조사가 발표됐다. 앞의 대답은 MBC가 서울리서치에 의뢰, 자체 프로그램「경찰청 사람들」을 대상으로 초등5년∼일반인 302명을 조사한 것이고 뒤의 대답은 서울YMCA 청소년사업부와 시청자시민운동본부가 방송3사의 재연물을 대상으로 초등3년∼고교2년 1,186명을 조사한 것이다. 현재 방영중인 범죄재연 프로그램은 KBS 「사건 25시」, MBC 「경찰청사람들」, SBS 「사건파일」이며 이중 「경찰청사람들」의 시청률이 가장 높다.
이처럼 차이가 나는 이유는 질문방식이 다르기 때문. YMCA조사에선 문제점을 주로 물었고 MBC는 긍정·부정적인 면을 따로 질문했다. 조사기관의 시각차에 따라 YMCA조사에서는 「프로그램 시청후 느낌」을 묻는 질문에 「무서웠다」 39.1%, 「잔인한 장면이 자꾸 생각난다」 23.6%, 「지루하고 재미없다」 14.3%, 「범죄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 11.0%로 대답했고 큰 문제라는 분석을 덧붙였다. MBC조사는 「범죄충동을 느낀다」와 「가끔 느낀다」를 합해 26.4%가 나왔음에도 「느끼지 않는다」는 대답이 훨씬 많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긍정적 측면을 묻는 질문의 응답이 「범죄예방 효과」 36.8%, 「범인 검거」 32.1%였다며 유익성을 강조한다.
해석이 다를 뿐 두 조사는 재연프로그램을 보고 소수가 범죄모방충동을 느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뉴스에도 범죄재연장면이 삽입되는 등 범죄재연물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모니터단체들은 그 악영향을 지적해 왔다.<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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