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방송 장기적 폐지방침/제작공간 가건물탈피 시급교육부 산하 한국교육방송원(EBS)이 독립된 한국교육방송공사로 다시 태어난다. 지난달 31일 국민회의가 EBS(원장 박흥수)의 독립공사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국교육방송공사법안을 마련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EBS는 「독립공사 원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독립공사화를 전제로 EBS의 위상 재정립을 위해 1월9일 출범한 기관발전정책팀(팀장 배인수PD)을 중심으로 재원마련, 프로그램성격규정, 제작공간확보등의 현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20일 48일간의 파업을 철회했던 배경이 당시 국민회의측의 「독립공사화 약속」이었던 만큼, 이번 공사화법안에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먼저 재원마련 문제. 법안에 따르면 새 EBS의 재원은 방송발전기금(옛 공익자금), TV수신료, 자체수익, 정부보조금등으로 구성된다. 독립공사 첫 해 예산으로 잡고 있는 1,000억원(올해 예산 662억8,300만원)은 방송발전기금 400억원, TV수신료 400억원, 자체수익 및 정부보조금 200억원으로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중 TV수신료 수입은 분배방법 문제로 KBS와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8월부터 실시중인 광고방송은 1,000억원 정도의 재원이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장기적으로 과외방송폐지를 통해 사회교육·교양채널로 변신할 EBS의 프로그램 성격규정 문제. 「하나뿐인 지구」(환경), 「미디어가 보인다」(미디어교육), 「세계의 명화」(영화), 「신기한 스쿨버스」(어린이 만화)등 교육방송만이 할 수 있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점차 확대, 틈새방송·대안방송으로 자리잡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KBS MBC SBS등 지상파 방송3사가 내보내고 있는 트렌디 드라마나 주말 버라이어티쇼등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서울 양재동 한국교육개발원 본원 주차장 에 설치된 8개의 콘센트 가건물을 이용하고 있는 제작공간을 새로 확보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현안. 그러나 양재동 본원 건물을 같이 쓰고 있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이사를 가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상태라는 게 EBS 관계자의 설명이다.
배인수팀장은 『기존방송의 부정적 역할에 대한 완충지대가 될 수 있는 유일한 방송이 바로 독립공사화한 EBS』라며 『시청자가 피부로 느끼는 좋은 프로그램을 내보낼 수 있도록 지금부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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