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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옌코 총리인준이냐 의회해산이냐/‘마지막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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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옌코 총리인준이냐 의회해산이냐/‘마지막 선택’

입력
1998.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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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의회 내일 3차투표 앞두고 주가노프,옐친에 협상제의「총리인준이냐 아니면 의회해산이냐」. 러시아 정국 기상도가 24일 실시될 국가두마(하원)의 세르게이 키리옌코 총리지명자에 대한 마지막 인준투표 결과에 따라 결판나게 됐다. 이번 3차투표에서도 인준이 부결되면 헌법에 따라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 조기총선을 실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준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의회해산과 이에 따른 정국혼란, 경제손실이라는 이해가 걸린 투표를 앞두고 각 당파는 1, 2차투표 때와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대 의석의 공산당과 야블로코당만이 3차투표에서 키리옌코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는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1, 2차 투표때 반대표를 던졌던 자유민주당, 인민권력그룹, 농민당 등이 총선실시로 인한 의원직 상실을 우려, 찬성쪽으로 선회하고 있어 투표는 1, 2차 때와는 다른 양상을 띨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민권력그룹의 니콜라이 리츠코프 당수는 22일 『의회 해산은 결코 러시아정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옐친의 권력독점은 의회에서 개선해야 한다』며 총리인준에 찬성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공산당 진영도 1, 2차때 총리 인준을 부결시킴으로써 옐친의 일방통행식 권력 행사에 제동을 걸고 자신들의 실체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기존의 적극 반대입장을 누그러뜨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경입장을 고수했던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가 22일 옐친에게 총리인준으로 야기된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협상을 갖자고 제의한 것은 당내의 변화 분위기의 일단을 보여준 것이다.

공산당이 주도가 돼 총리 인준을 부결시킨다면 옐친과 공산당은 정치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옐친은 추진중인 시장개혁정책과 공기업사유화 등 경제정책에 차질을 빚게 된다. 공산당 진영에도 의회해산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큰 사회문제인 체불임금과 연금지급 등이 지지부진해지는데다 의회해산의 책임을 뒤집어 쓰게 돼 총선이 실시될 경우 상당한 의석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옐친이 집권 2기의 최대위기로 등장한 총리인준 문제를 원만히 해결, 자신의 개혁정책을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갈 수 있을 지, 이번 3차투표에 러시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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