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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아프간도 평화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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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아프간도 평화 ‘물꼬’

입력
1998.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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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이스라엘·팔,블레어제의 런던회담 합의/이軍 서안철수 등 곳곳암초 낙관은 일러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의 제의로 내달 4일런던에서 회담을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중동평화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아직 결과를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평행선을 달리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기존의 강경입장에서 한걸음씩 물러서 대화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은 의미있는 변화로 해석된다.

회담은 벤야민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런던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과 각각 별도의 회담을 갖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네탄야후와 아라파트의 단독대좌는 아직 계획에 없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회담이 올브라이트­네탄야후­아라파트의 3자 회담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런던회담에선 현재 최대쟁점인 이스라엘병력의 요르단강 서안지역 철수문제를 비롯한 당면 현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동예루살렘 등 일부 이스라엘 점령지역에 대한 유대인 정착촌 건설 강행으로 위기국면이 조성된 후 1년여만에 평화의 기운이 다시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런던회담이 중동평화정착의 새로운 계기가 될 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과 영국의 중재로 회담일정이 잡히긴 했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얼마나 적극적인 태도로 임할지 의문이다. 요르단강 서안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문제만 하더라도 미국은 요르단강 서안의 13.1% 지역에서 12주 이내에 철수할 것을 제의했으나 이스라엘측은 철수범위가 너무 넓다며 반발하고있다. 강경파로 불안한 우파연정을 이끌고 있는 네탄야후가 이번 회담에서 어떤 협상카드를 제시할 지 주목된다.<장현규 기자>

◎아프간­탈레반·북부동맹 유엔주재 美대사 중재/27일전까지 휴전·평화회담 개최에 합의

『평화없이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은 없다』

18년간 내전이 계속돼 온 「중앙아시아의 심장부」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회교정권과 반탈레반 북부군사동맹은 최근 빌 리처드슨 유엔주재 미대사의 중재로 휴전 및 평화회담 개최 원칙에 합의했다. 양측은 27일전까지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기로 하고 그때까지 군사행동의 중지를 약속했다. 탈레반은 현재 32개주 가운데 북부동맹이 장악한 북부지역을 제외한 22개주를 통치하고 있다.

협상중재자인 리처드슨은 20년간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 서방측 인사가운데 최고위급여서 평화협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리처드슨은 16∼17일 탈레반의 제2인자인 물라 모하마드 랍바니에 이어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대통령, 북부군벌 압둘 라시드 도스탐, 시아파 무장세력 지도자 카림 칼라니 등 반탈레반 3대 무장세력 지도자들과 만나 휴전에 대한 양측의 확고한 입장을 확인했다.

탈레반의 합의는 오랜 내전으로 피폐한 아프가니스탄을 재건하고 엄격한 회교율법으로 복귀하면서 초래된 여성들의 사회활동금지 등 그동안 숨통을 막아온 국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북부동맹 또한 오랜 전쟁에 지친데다 선거를 통한 자치권의 획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은 자국의 유노컬사 등 다국적 컨소시엄이 아프가니스탄을 가로질러 파키스탄 인도까지 연결하는 가스관 건설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아프가니스탄 분쟁에 따른 파키스탄 인도 이란 등 주변국들의 무기확산경쟁에 제동을 거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오랜 내전으로 반목과 불신의 골이 깊고 그동안 휴전협정이 수차례 무산된 경험으로 미뤄 난관도 예상된다.<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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