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다 0.75%P 늘어30대그룹이 계열사간에 완제품이나 부품, 원자재 등을 사고 파는 내부거래 비중이 전체 거래의 27.7%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실 계열사에 대한 지원으로 인한 자원분배의 왜곡을 초래하는 이같은 내부거래는 줄어들기는 커녕 지난해보다 0.75%포인트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지정된 30대그룹 소속 151개 12월결산 상장사들의 지난해 계열사간 매출·매입액은 161조1,4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매출입 규모 581조8,447억원의 27.7%에 달하는 것이며 96년의 137조8,210억원에 비해 23조3,214억원(16.9%)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1개사당 연간 평균 1조672억원어치의 완제품이나 부품, 원재료 등을 그룹 계열사간에 거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열사간 내부거래는 부실계열사에 대한 부당한 지원 등으로 악용돼 결과적으로 우량기업 주주들의 권익을 침해하게 되며 실제보다 기업의 매출·매입규모가 훨씬 부풀려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에 따라 계열사간 중복거래가 제외된 실질적인 기업들의 실적파악을 위해 결합재무제표의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룹별로는 고합그룹이 총 매출·매입 4조7,805억원중 계열사간 거래가 2조5,007억원으로 52.3%를 차지, 비중이 가장 높았다. 아남그룹은 내부거래 비중이 48.8%였고 이어 한솔 36.8%, SK 35.4%, 현대 34.9%, 대상 34%, 쌍용 31.6% 한화 31.6%, 삼성 30.7%, 대우 29.2% 등의 순이었다.
회사별로는 아남산업이 59.9%로 가장 높았고 오리온전기(58.2%), 고합(55.6%),한국공항(55.3%), 대우자판(54.4%), 대상교역(53.2%), 고려석유화학(52.3%), 한솔전자(52.3%), 한솔(52%), 고합물산(51%) 등도 계열사간 거래가 절반을 넘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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