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봉… “침략전쟁 왜곡” 지식인들 반발A급 전범으로 처형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찬양하고 침략전쟁을 미화한 일본영화 「프라이드, 운명의 순간」이 5월 개봉을 앞두고 일본 지식인과 문화계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20일 도쿄(東京) 분쿄(文京)구 구민회관에서는 「영화 프라이드를 비판하는 모임」의 결성대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역사의 진실을 왜곡해 침략과 가해의 책임을 면하려는 이 영화는 일본 국민의 평화 염원을 배반하는 것』이라며 상영 취소를 요구했다. 결성대회에는 일본 영화·연극노동조합총연합과 역사교육자협의회 등 20여개 단체와 학계·언론계·문화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5월23일 개봉을 목표로 일본 제2의 영화사인 도에이(東映)가 제작중인 이 영화는 도조를 영웅으로 부각하고 있다. 또 태평양전쟁이 자위를 위한 것이었으며 식민지하의 아시아 민족을 해방하기 위한 정의의 전쟁이라고 미화했다. 도조역을 맡은 주연 쓰가와 마사히코(津川雅彦)는 지난해 12월 제작발표회때 주렁주렁 훈장을 매단 군복차림으로 나와 『전쟁은 국제법상 합법적인 행위이고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비교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의 감수를 맡은 가세 히데아키(加瀨英明)는 한국인의 이름을 빌려 「추한 한국인」이란 책을 날조한 사람이다. 또 이 영화를 기획하고 후원한 「히가시니혼(東日本) 하우스(주)」나카무라 이사오(中村功)회장은 「식민지 지배·침략 사실을 기술한 역사 교과서의 개정을 요구하는 「이사리비카이(漁火會)」의 후원자이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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