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사기산업이 일본 자본에 넘어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도리코 코리아제록스 롯데캐논 대우통신 현대전자 등 복사기생산 5개 업체들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내수시장이 예년의 절반 이하로 크게 위축되자 아예 회사 지분을 일본 합작선에 매각하거나 사업철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코리아제록스가 한국측 지분매각으로 100% 일본회사가 된 것을 비롯, 복사기의 국산화율을 꾸준히 높여온 신도리코도 합작사인 일본 리코의 지분을 늘리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코리아제록스는 74년 한국의 동화산업과 일본의 후지제록스가 50대 50의 비율로 합작투자해 출범했으나 신세기투신의 최대주주(25.5%)인 동화산업이 자금난으로 얼마전 한국측 지분 50% 모두를 일본측에 매각, 후지제록스의 단독투자회사가 됐다. 신도리코는 70년 일본리코와 50대 50으로 합작설립한 이래 꾸준히 부품국산화와 내국법인화를 추진, 지난해까지 일본측 지분을 17.51%로 낮추었으나 올들어 경영난 타개의 일환으로 다시 일본측 지분을 20%로 높이기로 했다. 롯데캐논은 일본캐논사가 여전히 50%의 지분을 소유한 상태에서, 최근 복사기 주력품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기종으로 전환되자 부품의 수입의존율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최원룡 기자>최원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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