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중률 평균 밑돌아봄, 가을에는 왠지 날씨예보가 잘 맞지 않는다는 불평을 자주 듣는다.
기상청이 최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4, 5월과 10월의 기상 예보 적중률이 각 83.2, 81.9%와 81.5%로 일년 평균치인 83.8%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예보 적중률은 기상청이 오전 5시30분에 발표한 당일과 이튿날의 예보와 오후 5시30분에 발표한 다음날 예보를 실제 날씨와 기온에 대비해 평가한 것.
이처럼 봄 가을에 예보 적중률이 낮아지는 것은 이 계절에는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기단이 없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우리나라 주변에 따뜻한 북태평양 기단이, 겨울에는 차가운 시베리아 기단이 버티고 앉아 전형적인 날씨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봄, 가을철에는 2∼3일 주기로 북태평양기단과 찬 시베리아기단이 서로 밀고 당기면서 한반도 상공에서 수시로 변화무쌍한 기상변화를 연출해 낸다. 즉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단이 없기 때문에 이 계절에는 기상예보가 잘 맞지 않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해의 경우는 엘니뇨같은 돌출변수까지 가세, 기상청 예보관들을 더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봄, 가을의 예보 적중률은 전년도 같은 시기에 비해 5% 안팎이나 낮아진 것이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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