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동의대 불문과)교수가 20년에 걸쳐 페르난도 아라발(66)의 희곡 50편을 번역, 「아라발희곡전집」(고글발행·전7권·사진)을 펴냈다.베케트, 이오네스코를 잇는 프랑스 부조리극 작가로 꼽히는 아라발은 『나는 부조리극 작가가 아니다』라고 말해왔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공황연극」이라며 비극과 익살, 불경과 신성, 공포와 사랑이 하나가 되는 제전(祭典)으로서의 연극이라고 설명한다. 아라발은 국내 연극계에서 자주 공연되지 않는 작가이지만 금기시되는 성과 폭력을 대담하게 묘사, 인간 본성을 깊이 통찰케 한다.
김교수는 대학 2년때 처음 아라발을 읽은 뒤 이 한 작가만 탐구해 왔다. 그는 『80년대 국내에 간혹 올려졌던 아라발의 초기작품이 작가 내면의 탐색에 치우쳐 있었다면, 이번 전집에서 새로 소개되는 작품에는 보다 정치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아라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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