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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법정관리 일단 ‘정상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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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법정관리 일단 ‘정상궤도’

입력
1998.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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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 관리인 정상출근 취임… 노조 등 변수많아 진로는 안개속유종렬(柳鍾烈) 기아자동차 법정관리인의 정상출근으로 기아에 대한 법정관리체제가 정상궤도에 복귀했다. 기아는 노조가 출근저지 파업 등 강경한 입장을 완화하면서 외견상 정상으로 회복했지만 진로는 그러나 아직도 안개속이다.

유관리인의 정상출근은 전체적인 가닥에서 일진일퇴의 의미를 갖는다. 우선 법정관리가 출발점에 섰다는 의미에서 진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동안 노조의 출근저지로 기본적인 업무보고조차 받지 못했으나 20일 노조의 입장변화로 본격적으로 법정관리인의 업무수행이 가능해 졌다.

유관리인은 이날 임원회의 사장단회의에 이어 소하리공장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유관리인은 업무보고를 통해 현황을 파악한 뒤 첫 숙제인 정리계획안 작성작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유관리인의 정상출근은 그러나 기아문제를 원점으로 되돌릴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부담을 안게 됐다. 노조측은 이날 유관리인의 출근직전 『유관리인과 송병남(宋炳南) 신임사장으로부터 3자 매각을 하지 않겠다는 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부와 채권단이 3자 매각에 대한 원칙을 바탕으로 기아처리의 수순을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출근을 고리로 법정관리인과 노조의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얘기다. 노조측은 24일까지 3자 인수 의혹에 대한 정부와 채권단의 책임있는 답변이 나오지 않을 경우 27일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의 실력행사는 자동차 업계의 고용안정투쟁과 맞물려 언제라도 재연될 수 있는 변수로 자리잡게 됐다.

기아는 법정관리인 출근이라는 첫 단추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변수에 휘말릴 전망이다. 당장 유사장은 정부채권단과 기아내부의 현격한 입장차이를 얼마나좁히느냐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 노조의 강경한 움직임은 물론 기아 자력회생의지의 상징이었던 박제혁(朴齊赫) 전 사장이 전격해임됨에 따라 예상되는 임직원들의 파문을 어떻게 진화하느냐는 문제다.

외부의 변수도 많다. 인수의사를 밝힌 현대 삼성 대우 등의 행보 그리고 최대주주인 포드의 입장 등이 그것이다. 감자후 신주발행이라는 채권단의 안에 대해 포드는 신주인수에 적극참여해 최소한 현 지분율(17%)을 유지하거나 최대 49%까지 높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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