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가 17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악FM방송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함으로써 라디오를 틀면 언제든 국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가 오게 됐다. 문화부는 국립국악원 내에 방송국을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예산과 주파수 확보문제로 개국은 2001년께나 돼야 할 것같다. 개국에만 40억∼50억원, 이후 프로그램 제작비로 연간 1억∼2억원이 들기 때문이다.국악전문방송의 필요성은 기존방송이 국악을 푸대접한다는 여론에 따라 제기됐다. 현재 국악방송은 매일 1시간짜리 프로그램 4개를 내보내는 KBS 1FM(라디오)을 빼고는 대개 주 1회 가뭄에 콩 나듯, 청취율이나 시청율이 낮은 「죽은」 시간대에 몰려 있다. 영향력이 큰 공중파TV의 경우 KBS 1 「국악한마당」과 교육방송의 주1회(목요일 오후5시20분) 20분짜리 「어린이 국악교실」(사진)뿐이다. 「국악한마당」은 일요일밤 12시에 방송하는데다 그나마 자주 취소돼 최근 서울YWCA가 성명을 발표, 방송의 국악푸대접에 항의하기도 했다. 지난 해 여름부터 개국 준비작업을 해온 국립국악원은 국악FM의 기본방향을 「국악을 주로 한 전통문화 채널」로 잡고 역사, 생활, 문학, 예술 등 전통문화 전분야를 다룰 계획이다. 또 전통과 현대, 전통음악과 서양음악 사이에 다리를 놓아 한국음악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악FM이 개국하면 음향·영상자료의 체계적 기록과 보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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