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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놀이로 나쁜성격 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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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놀이로 나쁜성격 고친다

입력
1998.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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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때리거나 심하게 괴롭히는등 문제를 일으켜 온 준철(6·서울 용산구 갈월동)이는 최근 놀이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숙명여대 부속유치원으로 옮겼다. 싸움이 잦은 부모에게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교사가 준철에게 시킨 것은 엄마 아빠인형을 가지고 놀게 한 것. 인형을 때리고 집어 던지는등 난폭한 행동을 보이던 그는 슬며시 교사의 눈치를 살폈다. 교사가 자신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그는 이내 수그러들면서 다른 놀이에 빠져들었다.놀이로 어린이의 정서장애를 고칠 수 있다. 기쁨 행복감이 사람의 장점을 고취하듯 놀이를 하면서 행복감을 느낄 때 어린이의 문제도 수정이 된다. 모래로 성을 쌓았다가 허물어뜨리거나 밀가루반죽을 하면서 감정의 카타르시스도 이뤄진다.

놀이치료를 연구하는 한국장난감도서관협회 회장인 서영숙(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교수는 『놀이가 치료효과를 내려면 지나친 간섭이나 방치를 피하면서 부모가 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가 소개하는 성격별 놀이법을 알아보자.

○종이접기·구슬꿰기등 집중력 고취

■산만한 어린이

종이접기 구슬꿰기, 같은 모양 찾기등이 집중력을 기르면서 지능발달에도 좋은 놀이이다. 한꺼번에 많은 장난감을 주지 않도록 나머지 장난감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치워둔다. 불필요한 자극이 줄어들면 아이가 놀이에 집중하는 시간도 길어진다.

○손뼉치기·발구르기로 표현력 높여

■소극적인 어린이

전신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대신 블록쌓기 그림그리기등 창작작업을 좋아하는 편이다. 부족한 자기표현능력과 신체발달을 도와주는 놀이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손뼉치기 발구르기 음악에 맞추어 온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기등 음률놀이를 시키면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고 이를 자유롭게 표현할수 있는 능력이 길러진다. 공놀이 술래잡기등 다른 사람과 함께 노는 경험도 중요하다. 이때 놀이를 억지로 시키지 않도록 한다. 엄격한 부모밑에서 자라거나 부모가 모든 것을 대신해 주면서 생긴 소극적인 성격이 강화되기 쉽다.

○과보호 말고 신체활동 크게 해야

■신경질적인 어린이

부모의 과보호가 신경질의 원인이기 쉽다. 바깥에서 모래쌓기나 물놀이등을 하게 하거나 신체활동이 큰 놀이를 시키도록 한다. 아이를 업어주거나 담요에 담아서 부모가 양끝을 잡고 흔들어 준다든가 눈감고 상대방얼굴을 만지면서 알아맞히기등 몸을 이용한 놀이도 좋다.

○모래·물같은 놀잇감 정서순화 도움

■난폭한 어린이

마음을 안정시키고 정서를 순화시키는 놀이로는 고리던져 걸기, 유리병에 물과 작은 공 인형등을 넣어 움직임을 관찰하기등이다. 모래 물과 같이 비정형적인 놀잇감은 특히 효과가 크다. 병아리 햄스터등을 기르면 생명의 소중함도 느끼게 된다.

○소꿉장난등 역할놀이로 타인 이해

■고집 부리고 떼 쓰는 어린이

엄마옷을 꺼내 입고 하는 놀이나 소꿉장난등 역할놀이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게 함으로써 엄마와 합의점을 찾을 수도 있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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