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땅끝에 서면…’ 공연중/연극계 입문부터 각별한 인연/5편 함께작업 서민극 의기투합극작가와 연출가는 서로 부족한 점만 보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서로의 장점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극작가 김태수, 연출가 김영수씨의 각별한 인연은 연극을 통해 맺어졌다. 동국대 연극영화과 78(김태수), 79(김영수)학번인 두 사람은 졸업 후 각자의 길을 걷다 뒤늦게 95년부터 호흡을 맞춰왔다. 서민의 절망과 희망을 소재로 인간소극장에서 공연중인 「땅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는 5번째 작품이다.
「땅끝에…」에서 극작 작사 작곡을 도맡은 김태수씨는 재주가 많다. 재학중에는 개그맨이 된 후배들의 대본을 써주었고 졸업 후에는 코래드, EX, 애드플러스 등 광고대행사와 제작사에서 카피라이터, PD로 근무했다. 연극입문은 순전히 김영수씨 때문이다. 『형은 희곡을 쓸 사람』이라는 끈질긴 설득에 넘어간 김태수씨는 『극작가로서 1년 수입이 광고회사 다닐 때 한 달 월급에 불과하지만 마음만은 편하다』고 말한다. 그는 95년 「베아트리체는 순수의 시대로 떠났다」로 데뷔한 이래 창작극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서울열목어」 「비오는 날의 축제」 「땅끝에…」, 각색극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썼는데 1편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김영수씨가 연출했다.
김영수씨는 『연극만은 안된다』는 아버지의 반대로 대입시에 재수를 하게 되자 극단 창고극장에 입단, 포스터 붙이기와 표팔기부터 시작한 타고난 연극인. 90년 「돈아 돈아 돈아」로 극단 신화를 창단했다. 지금 「땅끝에…」에 출연중인 김상중 최준용씨 등이 창단멤버. 연출초기엔 맘대로 희곡을 수정했다고 작가와 갈등도 겪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두 사람은 여러 차례 작업 끝에 『우리는 서민극을 해야 겠다』고 가닥을 잡았는데 서로에 대해 살짝 귀뜸하는 말이 똑같다. 『그 친구가(그 형이) 어렵게 살아서 그래요』<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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