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空席에 2∼3개 업무능한 인물 스카우트「정리해고를 한 공석들에 슈퍼맨 한사람을 앉혀라」
요즘 각 기업체 인사팀은 3,4개 부서의 통폐합으로 퇴직시킨 부서장급 및 부서원들의 자리를 초인적인 업무능력을 가진 한 두 사람으로 대체하기 위해 「슈퍼맨 헌팅」으로 분주하다.
석유화학업계에서 손꼽히는 D사는 최근 한 헤드헌트사에 외국인회사 출신의 간부 2,3명을 추천해줄 것을 의뢰했다. 올초 마케팅,기획,영업,기술개발 등의 부서를 2개로 통폐합했지만 기존 인력으로는 통합부서를 이끌기에는 못미더우니 마케팅능력에 엔지니어링능력까지 갖춘 인물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대기업 계열의 정보통신업체인 A사도 올들어 100여명의 직원을 다른 계열사로 보내거나 명퇴시켰지만 이달 개인특허를 6개 가지고 있는 H연구소의 직원 등 3명을 채용했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30여명 규모의 D사는 10여명을 해고한 뒤 개발, 해외프로젝트 수입, 마케팅능력을 모두 갖춘 대기업 연구실의 과장 1명을 스카우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방식의 기업구조조정은 「구직의 빈익빈 부익부」현상을 심화시키고 해고자를 우선채용하겠다는 노사정합의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높다. 전직 대기업 임원출신의 실직자인 김모(45)씨는 『실업대란에는 기존의 인력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해야된다』며 『지금의 구조조정은 직원들은 내팽개친 채 기업만 살아남기식』이라고 꼬집었다.<유병률 기자>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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