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 고졸이상 학력/평균 노숙기간 98일로 대부분 IMF이후 실직서울역 노숙자의 절반이상이 고졸학력을 넘는 고학력자들로 IMF사태이후 직장을 잃은 전직 정규직 근로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숙자들의 재활과 가정복원을 위한 「파랑새 보금자리 운동」(명예총재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이 20일 밝힌 「노숙자면접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역 노숙자 가운데 대졸이상의 학력보유자가 14.5%, 고졸자는 36.4%로 고졸이상의 고학력자가 50.9%나 됐다. 또 실직전 정규직 근로자였던 사람이 전체의 56.7%를 차지했다.
이들의 평균 노숙기간은 98일이었으며 1개월이 채 안된 「신규」노숙자도 41.7%나 돼 이들 대부분이 IMF사태로 실직한 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거리를 떠돌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노숙자들의 62.8%는 기혼자이며 이들 중 60%는 아직 가정이 유지되고 있는데도 차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9.9%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28.6%, 50대 16.2%, 20대 8.9% 순으로 대부분이 한창 사회활동이나 노동을 할 나이였다. 그러나 노숙자들의 75.9%는 정보미비 등으로 실직자 등록조차 하지 않았다고 응답, 정부의 실직자대책 홍보가 충분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를 분석한 중앙대 아동복지학과 김성천(金成天) 교수는 『노숙자들의 80%가 주민등록증을 갖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이들은 전통적인 의미의 부랑인과는 구분된다』고 지적했다.
김교수는 또 『현재 가정이 유지되고 있는 노숙자들도 거의 모두가 채무나 생계비 부족 등으로 곧 가정이 해체되는 위기를 맞을 것』이라며 『이들 단기노숙자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일 밤 서울역에서 펼쳐진 「컴백홈 후원행사」에 참가한 각 대학 사회복지사들이 서울역 주변의 노숙자 16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이상연 기자>이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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