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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연쇄살인 공포/美 접경 후아레즈지역 부녀자들 강간 목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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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연쇄살인 공포/美 접경 후아레즈지역 부녀자들 강간 목졸려

입력
1998.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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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최소95명 피살미국과 접경한 멕시코 북부 치우다드 후아레즈 지역에서 멕시코판 「화성(華城) 부녀자 연쇄 살해사건」이 발생, 멕시코와 미국신문의 사회면이 떠들썩하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 이후 급격히 산업화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 지난 5년간 살해된 부녀자는 최소한 95명. 여성단체는 118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비관세 수출공단으로 지정되며 들어선 400여개 공장에 다니는 젊은 여성들. 한결같이 강간후 목졸려 살해돼 사막에 버려진 채 발견되고 있다.

16일에도 어린 소녀의 시체가 발견되는 등 인적없이 광활한 치후아후아 사막에 얼마나 더 많은 피해자가 누워 있는지 종잡을 수 없는 실정이다.

후아레즈가 세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시점은 93년. 멕시코 국립경찰학교의 범죄학 교수가 마른 체형에 긴 머리, 가무잡잡한 피부를 피해자의 공통점으로 지적하며 동일범의 소행 가능성을 제기한 후부터다. 나라 전체가 호들갑을 떨며 범인 색출에 나섰지만 경찰을 비웃듯 범죄는 이어졌다.

그동안 멕시코 경찰이 후아레즈 연쇄 살인범이라며 잡아들인 범인은 2명. 95년 창녀를 강간한 혐의로 체포된 이집트인 샤리프 샤리프의 경우 검·경찰은 「후아레즈의 포식자」를 잡았다며 6건의 살인혐의를 걸어 법정에 세웠지만 기각되고 말았다.

범죄전문가들은 오히려 연쇄 살인범이 미국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가난한 피해자를 돈으로 유혹, 범행후 국경넘어 흔적없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소문이 나며 유사범죄도 잇따라 연쇄 살인범이 1명 이상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사건해결이 장기화해 자칫 후아레즈가 「살인광들의 메카」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뉴욕=윤석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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