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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새 변수 ‘프로그램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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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새 변수 ‘프로그램매매’

입력
1998.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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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선물시장 연계한 ‘매도·매수 차익거래’/기관,위험자산 축소위해 현물거래대신 선호/전체 주식거래의 10%선까지 비중 높아져증권감독원 선물담당 실무책임자인 윤모과장은 20일 선물거래분야에 경험이 없는 상사들을 위해 「프로그램 매매」에 대한 요약보고서를 작성했다. 각 증권회사 투자상담실에도 『프로그램매매가 뭡니까』라고 묻는 투자자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외국 증시 상황설명에나 가끔씩 등장하던 프로그램 매매라는 말이 이제 일반투자가들까지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정도로 일반화하고 있다. 18일의 경우 전체 주식거래대금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10.84%까지 높아졌을 정도로 프로그램 매매는 증시의 향방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프로그램매매란

76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처음 도입된 프로그램 매매의 일반적인 정의는 「개인의 감이나 판단이 아니라 미리 입력된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주식을 매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흔히 쓰는 「프로그램 매매」라는 말은 주가지수의 현물과 선물시장을 연계한 매수·매도 차익거래를 일컫는다. 선물과 현물중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것을 팔고 동시에 가격이 낮은 쪽을 사둔 뒤 일정한 시간이 지난후 양 가격이 정상수준으로 돌아왔을때 각각에 대해 반대방향으로 매매를 실시하는 것이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위험부담없이 차익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왜 활성화되고 있는가

최근 주식시장에서 프로그램매매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거래대금과 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들은 위험자산을 줄이기 위해 현물주식 거래는 줄이는 대신 위험성이 없는 차익거래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4월이후에는 증권사들이 주식평가손에 대해 충당금을 100% 반영해야 하게 된 것이 차익거래 활성화의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가 하락기에 선물거래를 통해 주식을 팔면 당장 손실 전체를 장부에 기입해야 하지만 팔지 않고 그대로 갖고 있으면 평가손을 50%만 반영해도 됐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선물시장에서 주식을 파는 것을 꺼려 왔다. 대신경제연구소 고유석(高洧錫) 책임연구원은 『4월이후 부터는 결산시 평가손을 어차피 100%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선물매도를 꺼릴 이유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매동향 주시해야 손해 안본다

전산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프로그램 매매에 참여 할 수는 없지만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 이전 같으면 해당업종이나 기업의 주가에만 영향을 미칠 재료들도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높아진 이후에는 전체 증시에 민감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차익거래는 거래대상 지수가 「KOSPI200」 한가지여서 개별종목들이 차별화되지 않았다. 87년 10월 미국 증시가 「블랙 먼데이」의 수렁에 빠지게 된 것도 프로그램 매매 물량이 일시에 쏟아져 나온 게 큰 요인이 됐다.

또 대량 매도차익거래(현물매도 선물매수)가 일어나게 되면 순간적으로 개별종목의 주가가 떨어지게 된다. 반대로 매수차익거래(현물매수 선물매도)가 일어나게 되면 주가가 올라가게 되기 때문에 자신이 갖고 있는 주식에 대한 차익거래가 일어나는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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