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부총재 선두질주속/한영수·박철언 등 맹추격
자민련 부총재들이 김복동(金復東) 의원이 수석부총재직을 사퇴함에 따라 당내 2인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선 김복동의원의 뒤를 이어 국민회의·자민련 8인협의회 대표를 맡게된 김용환(金龍煥) 부총재가 한 발 앞서 달리는 형국이다. 김부총재는 18일 중앙선대위 구성에서도 부총재 14명 가운데 유일하게 상근부위원장에 임명됐다.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의 핵심측근인 그는 충청권 다수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3월초 원내총무 경선때 그가 밀었던 이인구(李麟求) 의원의 낙선에서 볼 수 있듯이 견제세력도 만만치 않다.
특히 김복동 의원은 사퇴성명에서 『수석부총재 후임은 신민계가 돼야한다』며 한영수(韓英洙) 박철언(朴哲彦) 부총재등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한부총재는 『불과 8석에 불과했던 자민련에 12석을 가진 신민당이 가세함으로써 오늘의 공동여당이 됐다』며 「신민계 역할론」을 강조했다. 서울시지부장도 맡고있는 한부총재는 서울지역및 신민계 위원장들과 자주 접촉하고 있다.
그동안 당무에서 한발 비켜서 있던 정석모(鄭石謨) 부총재도 충청권 민정계출신 인사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전면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여기에다 한나라당에서 충청권 대표를 자임했던 김종호(金宗鎬) 의원의 입당으로 충청권 중진들간의 주도권 다툼 양상도 보이고 있다. 부총재들의 파워게임은 박태준(朴泰俊) 총재가 건강진단을 위해 19일부터 일본을 방문하는 5일동안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 같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수석부총재가 공석일 경우 부총재중 최연장자인 김광수(金光洙·73) 부총재가 총재권한대행을 맡게돼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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