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주화 상징… 클린턴 訪中앞서 햇빛19일 중국당국에 의해 약 3년만에 병보석으로 석방돼 미국으로 떠난 왕단(王丹·29)은 웨이징성(魏京生)과 함께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중국의 반체제 인사다. 王의 석방은 6월말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중국방문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는 양국관계 개선에 걸림돌인 반체제인사 문제를 사전에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양보로 보인다.
王이 국제적인 반체제 인사로 떠오른 것은 89년 5월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에 『우리는 왜 싸우는가』라는 글을 기고하면서부터다. 그는 이글에서 『우리는 민주화가 달성되는 마지막 날까지 굳세게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王은 베이징(北京)대학 자치회회장을 맡아 89년 6월의 천안문광장 민주화시위에서 당국의 강경진압에 맞서 끝까지 싸웠다. 王은 중국당국에 의해 차이링(紫玲) 베이다이오(北島)등 시위주동 인물 21명중 제1호로 수배를 받아왔다.도피 한달만에 체포돼 3년6개월간 옥고를 치루고 93년 출소했다.
그는 감옥에서 나온 뒤 지속적으로 인권상황개선, 정치범석방 청원 등 민주화운동을 전개하다 95년 5월 또다시 체포돼 국가전복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고 랴오닝(遼寧)성 교도소에서 복역해 왔다. 王은 외국망명길에 오른 다른 반체제 인사와 달리 중국에 남아 끝까지 민주화 투쟁을 벌이겠다고 천명, 지금까지 망명권유를 거절해왔다.
그러나 王은 가족들의 설득과 만성두통 관절통 등 병이 악화하면서 최근 중국당국의 병보석을 제의받고 19일 미국 망명길에 올랐다.
◆베이징大 자치 회장/국가전복혐의 옥고<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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