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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난 신문 왜 버립니까/종이공예가 심우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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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난 신문 왜 버립니까/종이공예가 심우출씨

입력
1998.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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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탑·장식장·모빌 등 폐신문지로 만들어/관람객들 감탄사 연발『보고 난 신문을 그냥 버리지 마세요』

19일 서울랜드 「녹색생명한마당」행사 전시장에서는 종이공예가 심우출(沈愚出·37)씨의 폐신문지 공예품들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고추잠자리 모빌, 바구니, 장식장, 벽걸이용 화분대, 다보탑 등 온갖 생활용품과 공예품들은 겉에 인쇄된 글씨가 아니라면 도저히 신문지로 만들었다고 믿을 수 없을만큼 정교하고 아름답다. 바구니 달린 세발자전거와 술병수레의 바퀴가 실제 돌아가는 것을 보며 관람객들은 연신 감탄사를 터뜨렸다.

대학에서 러시아어와 신문방송학을 전공했고 한때 건설회사에도 다녔던 심씨는 4년전부터 경기 부천시 소사동에서 아내와 함께 미술학원을 운영하면서 거의 무한정으로 버려지는 신문을 활용하는데 착안했다.

철사심을 쓰는 일본식 종이공예법을 버리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신문지말이법을 개발했다. 그의 기술의 핵심은 단단하게 신문지를 마는 것. 이를 위해 「종이감기 공예용 종이말이구」라는 기구를 만들어 한국과 일본에 특허를 출원했다. 또 기존의 종이죽(粥)에 비해 곰팡이가 피지않는데다 더욱 얇고 단단하게 펼 수 있는 발전된 종이죽도 개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에다 코팅까지 하면 물에도 끄떡없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심씨는 『폐신문지 공예는 재료비가 거의 들지 않을 뿐아니라 가공하기가 쉬우면서 형태를 무한정 바꿀 수 있다』며 『누구라도 2∼3개월만 익히면 웬만한 물건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종이공예법이 알려지면서 상품화와 강연요청이 밀려들고 있으나 그는 당분간은 이 공예법을 좀더 연구해 체계화하는 일에만 몰두할 계획이다. 심씨는 서울랜드에서 5월31일까지 계속되는 전시회동안 관람객들에게 작품제작법을 소개한다.<김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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