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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애극복상 받는 발레리나 강진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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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애극복상 받는 발레리나 강진희씨

입력
1998.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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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춤꾼’에 ‘희망의 큰상’선천성 청각장애를 딛고 일어선 프리마 발레리나 강진희(姜眞希·26)씨가 20일 제18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장애극복상」을 받는다.

24,25일 과천시민회관에서 공연할 발레극 「삼손과 데릴라」의 막바지 연습에 한창인 강씨는 『장애인 여러분, 힘내세요. 춤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는 그는 안무를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수 없이 보면서 동작과 템포를 몸으로 익혀 춤을 춘다. 공기의 미세한 떨림이나마 잡아보기 위해 보청기도 껴보지만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그가 불가능하게만 보이던 춤의 세계에 발을 디딜 수 있었던 것은 중학교때 무용선생님에게 찾아가 매달린 어머니 조은자(60)씨의 지극정성 덕분이었다. 혹독한 훈련을 통해 그를 어엿한 춤꾼으로 키워낸 한양대 조승미(趙承美) 교수는 또 한 분의 어머니. 조교수를 통해 온 몸으로 음악을 보고 느끼는 법을 배워 92년 전국 대학콩쿠르 금상, 93년 기타큐슈(北九州)국제양무콩쿠르 준우승이라는 열매를 일궈냈다.

조승미발레단원인 그는 교통비 몇푼 받는게 고작이지만 지하연습실에서 하루 8시간씩 연습에 몰두하는 삶을 서슴없이 『신의 축복』이라고 말한다.

강씨는 에바다 농아교회서 만난 허남성(許南星·37·동양화가)씨와 95년 결혼해 9개월된 딸을 두고 있다. 그의 꿈은 안무가. 틈틈이 습작을 하고 있지만 직접 음악을 고를 수 없어 모두 반쪽짜리 작품들이다. 『지금은 힘들지만 좀더 연구하고 노력하면 길이 있을 것』이라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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