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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야망·명예·재산도 내 가정과 바꿀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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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야망·명예·재산도 내 가정과 바꿀순 없다”

입력
1998.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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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케네디 美 하원의원/페데리코 피나 에너지장관 등 줄줄이 현직버리고 가정복귀「정치적 야망도, 장관의 명예도, 기업회장으로서의 재산도 소중한 가족과는 바꿀 수 없다」. 최근 미국에선 정치가 장관 기업회장들이 보다 많은 시간을 가족과 보내기 위해 의원직이나 장관, 회장직을 미련없이 내던지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10년전만 하더라도 신문의 톱기사가 됐던 일들이 지금은 스스럼없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빌 클린턴 미 행정부의 최장수 각료인 페데리코 피나(51) 에너지부 장관은 6일 아내와 세아이 등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사임했다. 5년여동안 장관직을 수행했던 그는 어린 딸들을 대동하고 가진 사임기자회견에서 『누구에게든 가족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데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10여일전에는 두 명의 촉망받는 정치가가 같은 이유로 정계를 은퇴했다. 뉴욕주 출신의 빌 팩슨(43·공화당) 하원의원과 로버트 케네디 전법무장관의 아들 조셉 케네디(45·민주당) 하원의원은 같은 시기에 정계를 떠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팩슨 의원은 88년 뉴욕주에서 출마, 내리 5선에 성공한 뒤 지역구 주민의 60%라는 높은 지지를 받으며 공화당의 차기 대권후보로 강력하게 부상한 인물. 그는 96년 동료의원이었던 수전 몰리너리와 결혼, 정치가로서 전도가 유망했다.

지난해 아들의 화상, 올초 동생의 죽음을 겪은 케네디가의 장손 조셉 케네디의원은 매사추세츠주의 6선의원. 그 역시 정치가로서 활동이 가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빼앗았다며 평범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가정복귀를 선언했다.

지난해에는 펩시 콜라의 브렌다 바니스(여·44) 회장도 남편과 아이들을 돌보겠다며 22년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났다.

젊은 정치가 관료 경제인들이 한창 때에 현직을 은퇴하는 것은 출세나 돈을 우선하는 기성세대와 달리 삶의 질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 40∼50대 초반의 베이비붐 세대들은 삶의 행복을 곧 가정의 행복으로 꼽고 있다.<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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