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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 ‘바자 기증품’ 그림이 가장 많아/성화봉·북한 기념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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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 ‘바자 기증품’ 그림이 가장 많아/성화봉·북한 기념품도

입력
1998.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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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총수들이 25, 26일 국민회의가 주최하는 바자회에 기증할 애장품은 최고 수천만을 호가하는 유명화가의 그림이 많고, 북한에서 선물받은 그림, 외국에서 받은 기념품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현대 정몽구(鄭夢九) 회장은 북한의 유명공예인인 리창이 자수로 매를 형상화한 공예품을 내놓았다. 이 작품은 현대정공이 최근 북한에서 화차를 10여대 반입하는 등 대북경협에 앞장서 온 것에 대해 북한측이 준 선물로 정회장이 집무실에 걸어놓고 간직해 왔다. 대우 김우중(金宇中) 회장은 북한 인민화가 홍성광이 금강산을 배경으로 그린 동양화(가로 2.5×세로1.6m)를 기증했다. 90년에 제작된 이 그림은 김회장이 92년 1월 방북때 선물로 받은 것.

금호미술관을 운영하는 금호 박정구(朴定求) 회장은 집무실에 있는 고 오지호(吳之湖) 화백의 「추경(秋景)」(76년작. 시가 3,000만원), 두산 박용오(朴容旿) 회장은 93년 그룹달력에 사용한 황창배(黃昌培) 화가의 유화(시가 500만원)를 출품했다. 코오롱은 이동찬(李東燦) 명예회장이 지난해 뉴질랜드여행중 그린 「밀포드사운드의 아침」(가로 45×세로 53㎝)을 기증했다.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은 나가노동계올림픽의 성화봉, 한화 김승연(金昇淵) 회장은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 성화봉 2개를 각각 기탁했다. 또 최원석(崔元碩) 동아 회장은 91년 리비아대수로 통수식기념으로 리비아대수로관리청에서 받은 직경 27㎝크기의 황금패(금 80돈, 은 200돈 함유)를, 박건배(朴健培) 해태 회장은 84년 한태경협위원장시절 태국 국왕으로부터 받은 상아로 만든 칼을 내놓았다.<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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