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17일 세르게이 키리옌코 총리서리에 대한 인준을 또다시 부결했다.하원은 이날 2차 총리인준 표결에서 찬성 115, 반대 271표로 부결했다.
키리옌코 서리에 대한 찬성표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의회 로비에도 불구하고 10일 1차 투표 때의 143표보다 28표가 줄어든 것이다. 하원은 투표를 실시하기에 앞서 투표 방식에 대한 표결에 들어가 찬성 273대 반대 103의 압도적 표차로 공개 투표하기로 결정했다. 하원은 그동안 전자 카드나 투표함을 통한 비밀투표 방식을 택해 왔기 때문에 이날 공개투표는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원내 최대 정당인 공산당을 비롯, 야블로코당 등 대다수 정당 당수들은 그동안 키리옌코에 대한 반대 의사를 공공연히 밝혀 왔기 때문에 공개투표로 진행된 이날 표결에서 키리옌코 서리의 인준이 부결된 것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옐친 대통령은 표결이 있은 뒤 즉각 키리옌코를 총리로 인준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하원에 보냄으로써 3번째이자 마지막 총리 지명권을 행사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대통령의 하원 대변인인 알렉산드르 코텐코프를 인용, 보도했다.
이에따라 키리옌코 총리서리에 대한 최종 인준 여부는 1주일 뒤로 연기되게 됐으며 3차 표결에서도 부결될 경우 하원 해산에 이어 총선이 실시되는 등 러시아 정국의 파행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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