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대형은행이 한국시장 주도할것”/부실채권 처리속도보다 효과적 처리가 관건/제일·서울銀 쉽게 팔려면 외국투자가에 신뢰주어야『한국도 머지않아 2,3개 대형은행이 전체시장을 주도하는 체제로 변화될 것입니다』
세계적 경영자문기관인 앤더슨 컨설팅사의 아시아 금융담당 총책임자인 더글러스 스네든씨는 한국의 금융산업 장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0여년동안 아시아 각국의 금융구조조정 작업에 참여해온 스네든씨로부터 우리나라의 금융개혁방향과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은행 구조조정이란 무엇인가.
『4가지 단계로 보면 된다. 첫째 부실자산을 떼어내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둘째 철저한 신용평가·분석방법을 도입해 경영관리를 과학화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나 사업분야를 과감히 정리하고 마지막으로는 어떤 분야, 어떤 계층을 타깃으로 삼을지 중장기적인 영업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어느 단계는 당장 결정할 수도 있지만 어느 단계는 4, 5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한국의 금융업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투자자(주주)에 대한 인식 확립이다. 어떤 경우라도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그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경영관리와 정보의 투명성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은행들의 가장 큰 고민은 부실채권정리다.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부실채권은 무조건 빨리 처분하는 것보다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여신을 출자로 전환(debtequity swap)하는 방안, 부실채권만 분리시켜 관리회사를 만드는 방안, 기금을 통해 인수하는 방안등 다양한 방식이 검토될 수 있다』
제일·서울은행의 외국인 인수가 잘 될 것으로 보는가.
『소매금융을 새로 개척하기 어려운 외국자본으로선 전국 점포망을 확보한 두 은행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회수하지 못하고) 돈만 투자하는 것 아닌가하는 불안감 또한 있는게 사실이다. 이같은 불신을 제거해야만 두 은행은 효율적으로 매각될 수 있을 것이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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