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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필드 4賊 심판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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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필드 4賊 심판은 남았다”

입력
1998.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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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삼판·이엥샤리 등 캄보디아 밀림속 잠적/美 “공동책임 법정세워야”폴 포트는 죽었다. 이번엔 「틀림없이」 죽었다. 크메르 루주는 시신도 공개했고 기자들이 눈으로 확인했다.

그럼 폴 포트의 사망으로 크메르 루주가 집권시절(75∼79년) 저지른 「킬링필드」에 대한 국제적 심판은 끝났는가.

제임스 루빈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폴 포트가 죽었어도 크메르 루주가 자행한 잔학행위는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크메르 루주는 집단지도체제이므로 살아있는 주요 지도자들은 공동책임을 지고 국제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메르 루주 지도부에 남아있는 「킬링 필드」의 주요 공범은 4명. 키우 삼판 간부회의 의장, 타 목 참모총장, 이 엥 샤리 외무장관, 누옹 체아 사령관 등이다.

이들 「킬링필드 4적」은 캄보디아 밀림 어딘가에 숨어 있거나 캄보디아 정권과 끈이 닿아있다. 타 목은 크메르 루주 잔당의 무력을 장악하고 있다. 외다리로 「도살자」란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폴 포트의 시신확인과 처리,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를 주도하고 있는 현재의 실권자다. 이 엥 샤리는 지난해말 크메르 루주를 이탈, 쿠데타로 쫓겨난 전 제1총리 라나리드와 접선을 해 온 인물. 키우 삼판은 최근 수년간 행적이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중국이나 태국 접경을 넘나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누옹 체아는 쿠데타로 실권을 잡은 제2총리 훈 센이나 라나리드와 정치거래의 끈을 유지하며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캄보디아는 92년 한때 「유엔 평화유지활동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보고됐다. 그러나 97년 내전을 겪고 폴 포트의 신병인도와 관련한 국제적 이해관계로 「평화유지의 실패」를 드러냈다.

미국은 정치력을, 일본은 경제투자액 보호를, 유엔은 평화유지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은 역내 안정을, 중국은 영향력을, 베트남은 연고권을 유지하려는 복잡한 정치역학이 엉켜있다.

크메르 루주의 남은 지도자들은 캄보디아와 관련된 외세, 또는 이해가 다른 캄보디아내 정파들과 각각 선을 대며 「면죄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국제사면위원회)은 16일 『캄보디아는 「킬링필드」의 책임자 전부를 법정에 세우기 전에는 결코 평화를 찾지 못한다』고 밝혔다.<신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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