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등 구소련지역에 거주중인 동포들이 옛고향인 연해주에 재정착할 수 있도록 러시아정부가 군사시설 해제지역을 무상으로 할양했으나 이주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다.러시아연방 연해주정부는 2월 중앙아시아에서 재이주하는 한인의 정착을 위해 러시아 극동군사지역내 군사시설 해제지역 시설과 대지를 연해주 고려인협회에 무상으로 할양했다. 이는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 등지로 강제 이주된 한인들을 복권시키기 위해 93년 러시아연방 최고회의가 채택한 「러시아 한인의 복권에 관한 결의」등에 따른 조치다.
무상 할양받은 군사시설해제지역은 달레네테른지역 오레호버시의 2,000㏊(605만평)등 모두 5곳으로 서울 여의도 크기의 12배가량인 총1,140만여평에 달한다. 이들 지역에는 러시아군이 사용했던 각종 군사용 건물과 아파트, 학교, 전기및 상·하수도시설 등이 갖춰져 있으나 노후해 수리를 해야 입주가 가능하다. 연해주고려인협회는 건물 개·보수에 150여만달러를 들여 3년이내로 1,000여세대 4,000여명을 수용하는 한인정착촌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중앙아시아의 내란으로 치안이 불안한 지역에 살고있는 한인등 200여세대를 올해안에 우선 이주시킬 계획이나 건물 개·보수에 필요한 경비 37만달러를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정부관련기관과 민간단체에 자금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12일 모국을 찾았다가 15일 빈손으로 돌아간 김 테르미르(65)연해주고려인협회장은 『연해주는 카자흐스탄등 중앙아시아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인들이 언젠가는 돌아와야 할 「마음의 고향」』이라며 『이 사실이 알려지면 중앙아시아 등지 한인들의 이주가 급증할 것』이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19세기부터 우리동포들이 진출해 살았던 연해주는 넓은 땅과 풍부한 자원으로 개발가치가 높아 일본 중국 등도 기술 자금 인력을 앞세워 활발한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재외한인학회장 이광규(李光奎) 전 서울대교수는 『연해주지역에 북한노동력을 받아들여 개발하면 북한의 식량난 해결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고 남북통일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완충지역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며 『한인정착촌건설에 정부와 민간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해주 한인 정착촌건설은 그동안 연해주정부와 한인들의 복권과 지위향상에 노력해온 한러시아극동협회(회장 장치혁·張致赫 고합그룹회장)가 돕고 있다. 연락처 (02)7199364∼7<김동국 기자>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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