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이 1년이내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 규모가 지난해말 현재 82조원으로 96년에 비해 54.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재벌그룹들의 단기차입금 의존도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6일 증권거래소가 12월결산 541개 상장사의 차입금 구조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차입금 의존도(총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는 96년말 47.8%에서 지난해말 53.8%로 6.0%포인트 늘어났다. 전체 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46.7%에서 47.5%로 증가, 차입금 구조가 악화했다.
30대 그룹의 경우, 지난해말 현재 차입금 총액은 168조6,400억원으로 96년 113조 3,380억원에 비해 48.8%가 늘었다. 이가운데 단기차입금은 96년말 53조1,490억원에서 지난해말 82조291억원으로 28조8,801억원, 54.3% 증가했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의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46.89%에서 48.64%로 늘어나 전체 상장사 평균보다 단기차입 의존도 심화가 두드러졌다.
해태그룹은 단기상환차입금이 7,628억원으로 단기차입금 비중이 가장 높은 80.19%를 기록했다.
단기차입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대상그룹으로 96년말 1,261억원에서 지난해말 7,379억원으로 484.9% 늘었다. 이어 한라(111.8%) SK(109.3%) 아남(102.5%) 고합(90.1%) 등의 순이었다. 단기차입금 절대액수로는 현대그룹이 12조5,44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대우와 삼성이 각각 11조6,554억원, 11조5,441억원에 달했다.
개별 기업별로는 SK가 5조499억원으로 단기차입금이 가장 많았고 한국전력(4조6,963억원) 현대건설(4조2,658억원) 대우(3조4,873억원) 대우중공업(3조2,473억원)등이 뒤를 이었다.
환율급등으로 외화차입금 규모도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외화차입금이 7조1,38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전력(6조3,243억원) 대한항공(6조239억원) LG반도체(4조8,113억원) 유공(3조3,233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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