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작품 드물고 19세기 유명작품뿐반세기 동안 한국의 오페라 공연은 730건이 넘는다. 그러나 유명한 19세기 몇 작품만 거듭 올라가는 편식이 심하다. 20세기 오페라는 기존의 통념을 깨뜨리는 파격과 다양한 음악어법으로 새로운 관객을 끌어모은다. 외국에서는 기존 작품도 오늘의 문제로 새롭게 해석하는 것이 추세이다.
2차대전 이후 초연된 벤저민 브리튼의 「피터 그라임즈」는 군중사회에서 개인의 소외라는 20세기 주제를 오페라 무대에 도입했다. 79년 영국 로열오페라가 내한공연했다.
전통적인 오페라의 출연자가 많아야 10명 안팎인 것과 달리 바르토크의 「푸른 수염의 성」은 단 두 명이 나온다. 그런가하면 한스 피츠너의 「팔레스트리나」처럼 20명이 넘게 출연하는 대작도 있다.
알반 베르크의 「룰루」는 20세기 오페라의 고전이다. 창녀같은 여인으로 인해 파멸하는 남자들의 이야기인데 살인, 동성애 등을 섬뜩할 만큼 사실적이고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쇤베르크는 「모세와 아론」에서 우상을 숭배하는 여인들의 춤 장면에 4명의 누드를 요구하고 있다. 옷을 벗은 오페라는 60년대부터 등장했다. 쇼스타코비치의 「므첸스크의 맥베드 부인」은 과격한 표현으로 유명한데 벌거벗은 남녀의 정사장면이 나오는 연출도 있다.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를 흑인 갱단 두목으로, 「피가로의 결혼」의 백작은 블루진 차림으로 등장시킨 파격연출도 있다.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가 처음부터 끝까지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알몸으로 공연된 적도 있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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