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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가린 ‘라니냐’ 7월부터 덮친다/세계기상기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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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가린 ‘라니냐’ 7월부터 덮친다/세계기상기구 전망

입력
1998.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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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폭우 등 엘니뇨와 반대/발생지역·피해 예측불허/동남아 각국 등 대책 비상「엘 니뇨 다음에는 라 니냐가 온다」

가뭄과 폭설 등 지구촌 곳곳에 기상이변을 초래한 사상 최악의 「엘니뇨」에 이어 이번에는 「라 니냐」가 이상한파와 폭우를 몰고올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등에 따르면 최근 세력이 약화하고 있는 엘니뇨가 5∼6월께 소멸하는 대신 7월부터는 라니냐 현상이 발생해 중미에는 이상한파가, 동남아에는 폭우가 엄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타임 최신호는 라 니냐의 위험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과거처럼 올해도 라 니냐가 엘 니뇨의 뒤를 이어 출현할 지 여부는 기상학자들 사이에도 아직 결론이 나지않은 상태. 그러나 WMO보고서 등 관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엘니뇨가 지난해 11월을 고비로 세력이 점차 약화하고 있으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라 니냐가 올해 여름부터 맹위를 떨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도 장기간의 분석자료를 토대로 라 니냐의 도래가능성을 경고했다.

라 니냐는 통상 엘니뇨와 반대현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 어떤 기상이변을 초래할 지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일단 발생하면 그 위력이 엘니뇨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도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기상학자는 『이번 엘니뇨가 금세기들어 가장 강력했던 것처럼 라 니냐도 만만찮은 기록을 남길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타임지는 라 니냐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면 인도네시아 화재지역의 유독성 물질이 한꺼번에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어가 주변 어족이 집단 폐사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동남아 각국정부는 『우리는 엘니뇨보다 라 니냐가 더 걱정스럽다』는 말로 라 니냐의 출현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엘니뇨와 같이 라 니냐도 현재로선 발생과정은 물론 활동주기와 기상에 미치는 영향등이 대부분 베일에 가려져 있어 대책마련이 쉽지 않다.<장현규 기자>

◎라니냐란/해수온도 낮아져 생기는 기상이변

엘 니뇨가 페루연안의 해수온도가 높아져 초래되는 현상이라면 라 니냐(스페인어로 「아기」를 뜻하는 엘 니뇨의 여성형)는 반대로 해수온도가 낮아져 생기는 기상이변을 말한다. 통상 7∼9월께 적도 인근 동태평양의 수온이 0.5도 이상 낮아지면 서태평양의 해수온도는 그만큼 올라가고, 이 과정에서 바다­온도­대기의 순환고리에 이상이 생겨 이상이변이 초래된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정확한 발생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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