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 등 5초만에 95% 뚝딱 ‘냄새大食家’냄새를 먹고 사는 미생물이 발견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응용연구팀은 16일 흙에서 슈도모나스 계열 미생물을 채취, 탈취기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직경 1.2미크론(1미크론은 100만분의 1m)의 원형인 이 미생물은 동물의 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나 암모니아등 악취를 영양분으로 흡수한다. 특히 인체에 치명적인 벤젠 톨루엔등 휘발성 유기물질에 포함된 탄소원자에 왕성한 식욕을 보인다.
단지 망간, 철, 아연등 미생물의 증식에 필요한 3∼4종의 원소만 제공하면 된다. 온도 25℃, 습도 85%라는 일정한 환경도 필요하다. 조건만 갖춰지면 이 미생물은 모든 악취를 감쪽같이 먹어 치운다.
연구팀은 이 미생물로 「바이오캣」이라는 탈취기기를 제작했다. 냄새는 한 쪽으로 들어가 그물구조로 퍼진 미생물을 거쳐 깨끗한 공기로 바뀌게 된다. 냄새 제거효율은 5초에 95%. 연구팀이 경기 성남시 수지하수처리장에 이 기기를 설치, 분뇨냄새로 실험한 결과다.
분뇨에서 나오는 이퀄라이등 공기로 전염되는 병원성 대장균도 줄어 위생상태를 높이는 부수효과도 있다.
연구책임자 이면주(李冕周)박사는 『바이오캣은 소형의 설비로 대량의 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자동화시스템』이라며 유지관리가 편리한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또 증식필수성분의 공급을 조절, 미생물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악취 제거에는 활성탄이나 토양흡착법이 이용됐으나 효율이 떨어지고 폐활성탄 아황산가스등 2차 환경오염물질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미생물의 증식기술을 국내에 특허출원하고 기술을 기업에 이전, 연말부터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활성탄 수입과 기술료 지급에 따른 1,50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얻을 수 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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