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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위기감 고조/기아파업·주행세 등 잇단 악재돌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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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위기감 고조/기아파업·주행세 등 잇단 악재돌출

입력
1998.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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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침체·수출부진 회생불능 우려국내 최대산업인 자동차산업은 과연 회생할 수있을까. 긴 불황이후 급습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다 기아처리를 핵으로한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시작된 업계의 위기감은 최근 돌출하고 있는 악재들로 더욱 고조되고 있다.

내수침체 수출부진은 조업단축과 대량해고로 연결되는 악순환으로 산업전체를 압박하고 있고, 최근 정부의 주행세 도입 움직임은 내수진작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전망이다.

구조조정의 핵심이었던 기아문제는 법정관리개시로 가닥을 잡았지만 노조의 파업으로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업계의 앞길은 더욱 험난한 가시밭길로 접어든 셈이다.

가장 심각한 고민은 역시 기아처리다. 기아문제는 정부와 채권단이 3자매각으로 가닥을 잡고 법정관리개시로 사태해결의 의지를 보이자 기아차 노조가 15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는 등 정부와 노조간의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기아의 파업의 장기화할 경우 자금난으로 부도위기에 있는 협력업체들의 연쇄도산이 계속되고 현대 대우에 복수납품하는 협력업체의 도산은 완성차업계는 물론 철강 타이어산업 등 연관산업까지 타격을 줄 전망이다. 여기에 정리해고 등으로 예민해진 노동계가 연쇄파업으로 치닫는다면 노사정 대타협의 존폐로 까지 연결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3자 인수를 둘러싼 업계의 과열경쟁의 움직임도 변수다. 현대­대우 대 삼성­포드의 2파전 양상으로 보여지는 인수경쟁의 판도는 외국인투자가들이라는 새로운 변수출현으로 더욱 복잡해 지고 있다. 아메리칸 컨설팅그룹 인터내셔널의 부르스 펠키회장은 15일 국민회의당사에서 5억∼6억달러의 투자의지를 밝혀 인수전 참가를 선언했다. 과열경쟁으로 공개입찰에서 인수가격이 올라갈 경우 업계전체는 공멸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주행세를 둘러싼 세제개편 논의도 최근 내수진작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업계의 기운을 빼는 움직임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16일 산업자원부 등 관계당국에 『주행세 개념을 도입하면 취득 및 보유단계의 세금을 대폭경감해 조세의 형평성을 도모하고 소비자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정부가 주행세 개념 도입과 사회간접자본 확충재원 마련을 위해 유류가격을 대폭인상하면서 일차적으로는 업계에, 최종적으로는 소비자에게 그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반발이다. 무이자할부판매 등 대대적인 판촉으로 전력을 기울여온 내수회복노력이 무위로 돌아가지 않을 까하는 우려가 깔려있다.

돌출변수말고도 이미 업계는 사상최대의 불황에 발목이 묶인 상태다. 완성차업체의 공장가동율은 40%수준으로 사상최저이고 IMF 한파로 완성차업체들의 내수판매는 전년대비 1월에는 42%, 2월은 55%, 3월에는 50%씩 각각 줄었다.

불황의 주름살은 대량해고로 연결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과장급이상 간부사원을 대상을 희망퇴직을 받은 뒤 조만간 9,000여명 정도의 정리해고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고 쌍용을 합병한 대우, 기아인수에 목을 매고있는 삼성도 인원정리계획이 없다고 밝히지만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미지수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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