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경제실정 수사 초점이 종합금융사 무더기 인·허가 비리로 모아지자 재정경제부와 종금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사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표정들이다.◎재경부/일부 수뢰 확인되자 수사수위 촉각 곤두/“신청회사 모두허용 비리없을것” 주장도
○…재경부 직원들은 대부분 「검찰의 수사에 대해 논평을 자제하라」는 윗선의 주문에 따라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의 수뢰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지자 직원들은 수사의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경부는 떡값수준의 비리뿐 아니라 인·허가 비리마저 드러날 경우 「환란(換亂)의 주역」이라는 불명예를 벗을 수 없다는 분위기이다.
한 당국자는 『96년 두번째로 15개 투금사를 종금사로 전환시킬 당시 희망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모두 전환을 허용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인·허가 과정상의 특혜나 비리가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 94년 9개 지방투금사의 종금사 전환역시 「신경제 5개년 계획」에 따라 종금사과 투금사의 업무영역을 통합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강조했다.
재경부는 그러나 검찰이 단순한 인사치레 등도 문제삼을 경우 파장이 커질 수 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올들어 폐쇄된 13개 종금사중 일부가 정부의 결정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자칫 경미한 사안이 비리로 둔갑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종급업계/소환거론 임직원들 긴장·허탈감 교차/정상영업 종금은 “옥석 가려줬으면”
○…종합금융사 인·허가관련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소환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후발종금사 임직원들은 16일 긴장과 허탈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인가가 취소되어 직원들마저 얼마남지 않은 종금사들은 『이렇게 된 마당에 아무려면 어떠냐』며 체념하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감사원보고를 통해 비자금을 운용한 혐의가 잡혀 우선 소환대상이 된 한화종금의 한 관계자는 『그만한 비자금을 가지고 있지 않은 회사가 어디있느냐』며 억울한 심경을 표현했다. 역시 1, 2차 인·허가를 통해 투자금융회사에서 종합금융회사로 전환했지만 최근 인가취소과정에서 살아남은 회사들은 혹시라도 수사가 번져 회사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초조해하는 모습이었다.
정상영업중인 한 종금사직원은 『부실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종금사 전환을 추진한 회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전환종금사가 그렇다고 볼수는 없다』며 『되도록 빨리 수사가 마무리되어 종금사전체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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