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용도폐기 330만 갤론/주민들 환경오염 등 반발/재활용처리 장소 못구해월남전에서 맹위를 떨쳤던 네이팜(Napalm)탄이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 해군은 이제 용도폐기된 네이팜을 재활용처리하려고 갖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환경오염 등을 우려하는 지역이기주의로 인해 처리할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 가까스로 시카고 근처의 한 폐기물처리회사와 계약을 맺어 네이팜을 철도편으로 보냈으나 지역주민과 정치인들의 압력으로 회사측이 계약을 파기하는 일도 빚어졌다.
미 해군은 20여년동안 캘리포니아의 샌디에이고 기지에 330만 갤론의 네이팜을 보관해왔다. 그러나 최근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이전요구가 거세져 재활용처리를 결정했다. 네이팜이 담긴 탱크에 균열이 생기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도 미 해군에 네이팜의 이전을 정식으로 요청해 오자 미해군은 시카고에 있는 폴류션 콘트롤이라는 폐기물처리회사와 2,4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한번에 1만2,000 갤론씩 모두 2년여에 걸쳐 철도편으로 시카고까지 수송한 뒤 가솔린과 고무로 합성된 네이팜을 재활용처리하려 했으나 시카고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것이다. 이로 인해 이미 첫번째로 선적돼 캘리포니아를 떠난 네이팜은 현재 오클라호마주를 통과, 캔자스주에 다다랐으나 계약취소로 인해 오도가도 못하게 된 처지가 됐다. 미 해군은 캘리포니아 주민의 여론을 감안, 일차 선적분을 다시 샌디에이고 기지로 가져올 수도 없어 현재 네이팜을 보관할 장소와 폐기물처리회사를 애타게 찾고 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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