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업무보고 신통치 않자 90분간 질책『서울시교육청은 학급으로 치자면 반장입니다. 반장이 성적이 안 좋으면 학급 이미지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16일 오전9시 시교육청 11층 회의실. 취임 한달여밖에 안된 이해찬(李海瓚) 교육부장관이 20여년 경력의 「교육전문가」 유인종(劉仁鍾) 교육감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장관은 업무보고가 시작되자마자 5, 6차례 송곳같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교사 위탁연수는 어느 기관에서 어떻게 이뤄지느냐』는 이장관의 질문에 담당 간부가 얼버무리자 이장관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실체를 시교육청이 왜 모르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질문에도 자신없는 답변이 이어지자 이장관은 『에이 참』하고 한숨까지 토하며 불쾌한 표정을 드러냈다.
이장관은 특히 촌지문제에 대해 『시교육청이 만든 촌지반환 접수처에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는데 상징적 효과가 있다는 게 말이 됩니까』라고 힐난하며 『학교장들이 건강한 학교 풍토를 조성하도록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6세의 젊은 장관이 66세의 교육감을 앞에 두고 발상의 전환을 촉구하는 질책을 1시간30여분간이나 쏟아내는 동안 배석한 30여명의 시교육청간부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었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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